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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4 요즘 나를 웃게 만드는.. 6

올해들어 유신이의 문장구사능력이 부쩍 늘었다.
'아빠','엄마'를 겨우하던 것이 어느새 커서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문장을 쏟아낼 때 마다, 나와 아내는 배꼽을 잡는다


뭐 이런 것들이다.

나를 찾을 때.."아빠 어디있니~~? "
1층에 있는 엄마를 부를때.. "엄마 일로 좀 올라와볼래?"

내가 비디오rca 케이블 하나를 잘못 꽂았을 때.."아빠는 흰색을 빨간색에 꽂는줄 알았구나? 내가 해줄께 잘봐~"

등등...


어제는 아내가 피곤한 와중에 유신이를 데리고 밖으로 가야할 일이 있었다.

아내는 무거운 몸때문에 쉬고싶었지만, 유신이가 교회에 있는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지 교회가자고 졸라서, 할수 없이 나섰단다.
집에서 나선지 얼마 안되어 아내가 하품하며 '아 피곤해' 라고 말하자
뒤에 앉아 있던 유신이 왈,

'피곤하면 집에 가!'


ㅋㅋㅋ


아이의 언어는 mirror처럼 우리의 언어생활을 잘 반영한다.
항상 '~이렇게 해볼래?' '~ 어떻겠니?' 식의 권유하는 어조로 말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명렁조의 말투(이거해,저거해)와 조건부
경고조의 말투(너 이거 안하면, 이렇게 될거야)식의 말투는 는 무의식중에
계속해서 튀어나오고, 늘 뱉어놓은 후에 깨닫는다.
무의식 중에 튀어나오는 말은 단순히 습관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은연중에 나의 내면에 숨겨둔 감정(ex.순간적인 화,짜증)들을 그대로 방출
할 때가 많다. 그로인해 상대방(대개 우리 아들)의 내면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남길 때가 많다. 말자체도 주의해야하지만, 나의 내면이 다듬어져야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
Posted by bum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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