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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3 어영선 목사님 2

나랑 띠동갑이신 어전도사님께서 지난주일에 목사안수를 받으셨다.

이분의 주중 직업은 일명 스시맨+데빵쉐프이시다.
새벽 4시에 시카고에가셔서 재료를 챙겨서 또다시 suburb에
위치한 회사/병원/학교등에 가셔서 스시를 만드시고,
주말저녁엔 일식집에 나가셔서 열심히 일하신다.
물론 그 스케줄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교회사역들로 채워져있다.

그렇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저녁에는 신학교에 가서
주경야독을 수년간 하시더니 드뎌 지난주에 그 모든 과정을 마치셨다.
목사안수를 받으시는 이유는 니콰라과에 선교를 가기위해서 이다. 

내가 이분을 존경하는 이유는 '겸손과 섬김'이다.
때때로 아직도 '전도사님'이란 호칭대신 '어집사님'이라고
호칭을 잘못 부를만큼(물론 나의 실수..), 타이틀보다는 '순종'과
'섬김의 행함' 그리고 '친밀함'이 더 기억되는 분이시다.

교역자이기때문에 사람들에게 일을 만들어서 맡기는 것보다는,
여기저기 교인들이 힘들어서 빵꾸내는 것 땜빵을 때우는일을
더 잘하시고, 그저 누군가가 부탁하시면 거절 못하고 손해보시며
남의 일을 잘 도우신다. 사람들이 잘 못 챙기는 분들을 불러다가
손수 최고급의 스시를 열심히 만들어 대접하신다. (이분의 스시는
정말 맛있다 ^^). 아무도 시키지 않는데, 토요일 아침에 새벽기도에
오는 분들을 위해 금요일 밤에 50인분이 넘는 식사를 매주 다른메뉴로
하는 것도 우리가 spoil될만큼 익숙해졌다. 

사람들이 때때로 기분상할만한 말을 던지거나, 가쉽거리를 꺼내면
본인의 약점을 안주거리로 삼아 분위기를 전환하고, 공동체에 해가
가지 않게 잘 덮으시고 중심을 잡으신다. 

타고난 성품도 있으시지만, 무엇보다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열심히
섬기고 계시기에,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애를쓰거나, 누군가를
경계하기 위해 defensive한 자세를 취하시지 않는다. 그렇기에 
많은 분들이 이분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것 같다. 

글쎄, 앞으로 누군가가 이분께 조금 더 권위적이기를 요구하실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세운 권위때문에 이원적인 삶의 테두리안에서 괴로워하는 분들의 삶보다는
어목사님의 attitude가 예수님의 낮아짐과 섬김을 많이 닮은것 같고,
더 powerful하게 느껴진다. 

말씀이 녹아있는 삶을 살아내시기에,
화려하지 않아도 이분의 메세지는 많은 분들의 삶에 씨앗이 되리라 믿는다.

이제 곧 여름이 지나면 선교훈련을 떠나시기에 함께 할 날이 많이 남지 않아서 아쉽다.

Simson을 닮은 정겨운 외모,
많지 않은 머리숱과 번뜩이는 금니 ^^  
그리워질 것 같다.

무엇보다 아쉬운건....

시카고에서 제일 맛있는 '스시'  ㅋㅋㅋ 
그러나 선교지에서 중요한 복음의 통로가 되리라 생각하기에
마음을 비웠다.

축하드립니다!




 
Posted by bum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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